댁의 따님은 이미 저의 손길이 닿았습니다. 그녀는 제 아이를 갖고 있습니다. 이제 저말고는 아무도 댁의 따님을 데려갈 사람은 없습니다.아사녀! 당신이 어떻게 이곳에. 난 정말 당신이 보고파 미칠 지경이었소. 아무튼 잘 왔소.어쨌든 그는 애선과의 결혼을 성립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혼인이 결국은 당사자끼리의 결합이면서도 두 집안의 결합이라는 점을 그도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어머니의 경우는 달랐다. 애선의 집안이 옛날과는 달리 실세에서 밀려났다는 것과 가난하다는 것이 큰 장애였다.나는 너의 스승감이 못 된다. 너는 더 큰 스승을 찾아 떠나 가거라.그녀는 법당에 들어가 간단하게 참배를 하고 요사채로 내려오니 큰 방 옆에 또 하나의 큰 방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가사불사가 한창이었다.만약 외모로써 나를 보거나아이,누가 보면 어떻게 해요.어떻게 오신 분들이신가?아버지가 돌아오셨나 봐요.두사람은 그곳에서 화전을 일구고, 싸리나무 대나무를 이용하여 그릇을 만들었다. 특히 대나무로 만든 죽공예품들은 저자에 나가기 무섭게 팔려 생활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재상 김문량 공이여! 너무 그리 고적해 하지 마오.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오. 그 대신 그대는 부처님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는 큰 원을 내시오. 그러면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아들을 얻도록 가피할 것이외다.솥은 하나뿐이었다. 젊은이는 한나절도 채 걸리지 않아 솥을 아주 근사하게 걸어 놓았다. 그는 중얼거렸다.곰의 귀신이 다시 달려들었다. 곰 귀신은 실제 곰보다 더 무서웠다. 더 날렵했고 더 컸다. 게다가 곰 귀신은 말을 할 줄 알았다. 대성이 생각했다.강조는 정변의 공신들과 논의한 끝에 숭교사를 찾아 화곡스님에게 순을 보위에 나아가게 한 사실을 얘기했다.관세음보살님은여인이 달을 건져낼 수만 있다면 자신과는 끝장이었다. 그토록 갈망해오던 여인과의 삶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고 말 것이었다. 정현스님은 마음속으로 기도했다.부인은 꿈 이야기를 김 생원에게 했다. 틀립없는 태몽이라며 김 생원도 좋아했다. 생원 부부는 그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고운체로 물 속에 비친 달을 건져내는 여인의 모습은 진지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녀의 옆모습을 지켜 보고 있는 정현스님의 마음은 자꾸만 위축되고 있었다.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맞잡아 쥔 손에는 초조와 긴장으로 땀을 쥐고 있었다.국보 제88호 청운교,백운교신부에게 묻노니 보덕은 회정을 남편으로 맞아 어떠한 경우라도 고락을 함께 하겠느냐?다음날 아침이 되자 항마군은 적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적진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혹시 함정이 아닐까 생각한 각성스님은 사람을 보내어 살펴보게 하였다.그리고 부처님으로부터 남한산성을 쌓으라는 계시를 받았음도 상세하게 적어 올렸다. 인조는 쾌히 승낙했고 각성스님의 관직도 복직시켜 주었다. 그는 많은 스님들을 인솔하여 성을 쌓는 일에 전념하였다.헌정은 안종을 불러 말했다.마랑이 머물고 있는 마을에 어느 날 아름다운 미인이 나타났다. 고운 피부와 부드러운 머리칼, 미끈한 몸매, 잘 발달된 가슴, 어느 하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했다.네, 큰스님!허허 ! 이녀석보게. 그럼 나는 어떻게 된단말이냐?마침내 아기가 태어나자 이름을 징원이라 했다. 징원은 재롱도 잘 부렸고 다섯 살이 되자 벌써 천자문을 떼었다.내 이 누더기 속에서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중생이 있네. 소위 이라고 하지. 이 이들이 내 피를 빨아먹으려면 내가 가만히 있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가만히 있는 것일세.덕 높은 스님네를 모함하고 비방한 업이지요. 나무관세음보살.몰골옹이라! 내가 바로 몰골옹이올시다.몇 년 전 봉암사로 서암대선사를 찾아뵌 적이 있었다. 본디 온갖 욕망을 떨쳐 버리신 대선사의 모습은 참으로 자비 그 자체이셨고 회양산의 중후한 모습 바로 그 자체였다. 대선사께 정중히 삼배를 올린 후 불법의 진수에 대해 여쭙자 선사께서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였다.어떻게 내일 새벽 나그네가 올 것을 미리 알 수 있지? 만약 그렇다면 큰스님은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이 있는 것이다. 하여간 시키는 대로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