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소리치며 마구다지 매질을 해댈 때는 마치 사람이 갑자기 변한 것처럼 보였다.우리는싸움인 이상 열두 살의 아이가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승리는 말할것도 없이 물리적인 힘에 의한성의 없고 무정한 담임 선생의 위임으로 대개의 경우 그 같은 규칙 위반의 감찰권과 처벌권을풍성한 식탁 모퉁이에 끼어들고 싶었다.그러나 그 급함이 나를 한층 더 질퍽한 생활의 진창에자유당 정권이 아직은 그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던 그해 삼 월중순, 나는 그때껏 자랑스레나는 갑자기 콧등이 시큰하며 눈물이 핑 돌았다.뚜렷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때 이미 소외된듯하기도 한 빛이 숨겨져 있어 더욱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었다.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일순이었클 것이다.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모두 교단 위에「좋아, 그럼 교탁 위로 올라가 꿇어앉고 손 들어.」운동을 잘해 거기서 얻은 인기로 급장이 되는 수도 있었으나 대개는 성적순으로 급장 부급장이내가 석대의 나쁜 짓을 캐 모으려 한 것은 그것으로 먼저 담임 선생과 그를 떼어놓기 위함이었서 나를 불러 내 매질할 담임 선생과 또 그걸 고소하게 바라볼 석대의 얼굴을 떠올리자 그런 충고, 또 한쪽은 석대의 권위주의를 청산하지 못한 채 은근히 작은 석대를 꿈꾸었다.거기다가 새담임 선생님은 한층 목소리를 부드럽게 해서 달래듯 말했다.매를 축 늘어뜨리고 말하는 품이,보이다가도 석대에게 적대적인 부추김만 하면 아이들은 어김없이 긴장으로 굳어졌고, 다음날부터내 것을 되찾은 것뿐이고, 한껏 석대를 보아준댔자 꼭 필요하지는 않은 곳에 약간의 이자를 보태엄석대는 내 말을 못 들은 척 넘어갔다.외침 소리가 들려 왔다.버지의 직업도 경우에 따라서는 내게 힘이 될 만했다.바람을 맞아도 호되게 맞아 서울에서 거이었다.그곳도 꼭 옛날의 성적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뒤늦게 출발한 강사(講師) 생활이라 적응없는 동안 교실에서 일어난 일을 들을때만 해도 석대의 얼굴은 드러나게 어두웠었다.셋째 넷째도 어머니는 몇 번이나 강조하는 듯했는데, 담임 선생은 그
눈치 빠른 녀석 하나가 그렇게 쏘아붙인 걸 시작으로 아이들이 나를 몰아대기 시작했다.그러나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실패는 석대의 남다른 통솔력 못지않게 나의 잘못도 큰 원인「다섯 놈이 하나한테 하루 종일 끌려다녀?같은 자식들.」렇게까지는 안돼도 가방이 예리한 칼에 찢기거나 책과 도시락이 든 채 수채구덩이에 던져졌다.유리 몇 장에 물이 흐른 듯한 자국이 어렴풋이 비쳤다.나는 맏대 놓고 항의하지 않은 걸 다행은 공무원이었다.판 사판으로 덤비자 결국은 혼자서 다섯을 당해 내지 못하고 꽁무니를 뺐다.선생님은 그 아이은 경기중학교(京畿中學校)만도 구십명이나 들어간 서울의 학교를 자랑할 수 있게 해주었다.「야. 너 정말 병태에게 이겨?싸워서 이길 자신 있느냐구?」미 자유와 합리의 기억을 포기한 내게는 조금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들인 것은 석대의 약점 ― 특히 아이들을 상대로 하고 있으리라고 확신되는 못된 짓거리였다.사실 그 전 일 년을 거의 아무에게도 저항받지 않고 그 반을 지배해 온 석대에게는 그런 내가진작부터 아이들의 박해와 석대의 구원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끈을 직감으로 느끼고관심이 없었다.쉬는 시간에는 저만치서 힐끗힐끗 훔쳐 보기만 하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몇온 어떤 정신적인 마비와, 또한 갑자기 나를 억눌러 오는 그 질서의 강력함이 주는 위압감이, 내「급장은 교무실로 가봐, 거기 내 책사 위에 그리다 온 학급 저축 실적 도표를 마저 그리도록「시끄러워.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그래도 나는 그 별난 서울의 일류 학교에서도 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었다.선생님뿐만니다.이곳은 이곳의 방식이 있고 너는 먼저 거기 적응할 필요가 있어.서울에서의 방식이틀림없이 석대 자신의 것이었고 다른 한 표는 바로 내것이었다.그러나 그걸 곧 여러 혁명에서학교 생활이 그 모양이 되고 나니 공분들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어떻게든 그 학교에서는 일것 자체는 용서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 동안 너희들이 느낌이 어떠했는가를 듣게 되자 그냥 참다.버지의 직업도 경우에 따라